독일의 추상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ㆍ70)가 전세계 생존 작가 중 가장 높은 작품가 기록을 갖게 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Sotheby’s)의 ‘컨템포러리 아트 이브닝 경매’에서 리히터의 1994년작 ‘추상화(Abstraktes Bild) 809-4’가 2,132만1,250파운드(한화 약 380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는 생존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 기록이며, 해당 작품은 영국 가수 에릭 클랩톤이 소장하고 있다가 내 놓은 것이다. 그림은 캔버스에 노랑, 빨강, 파랑 등이 혼재돼 흘러내리고 번진 듯 보이는 전형적인 리히터의 화풍의 유화다.
리히터는 프랑스의 미술시장 전문 잡지 아트프라이스가 소더비, 크리스티 등 세계 경매 전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낙찰 총액에서 1억7,567만 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했다. 낙찰 총액 순위에서는 장다치엔, 치바이스, 앤디워홀, 파블로 피카소 등 작고 작가들이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리히터가 생존작가로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브닝 경매의 전체 낙찰 총액은 4,414만6,359파운드(약 78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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