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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60㎡ 이하 소형아파트 비율을 상향시키며 재건축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비율 확대를 놓고 '선이주'라는 강수까지 두며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가 결국 시의 '소형 30% 룰'을 수용했으며 강남구 개포지구 내 최대 규모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역시 소형비율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더 이상 사업을 미룰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시와 일선 구청 및 각 재건축단지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조합은 최근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을 30%까지 늘린 재건축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가락시영은 건립예정 물량 9,578가구 중 2,874가구를 소형으로 짓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정비계획안이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음에도 8개월 가까이 미뤄져 왔던 가락시영의 재건축 정비구역지정안도 조만간 결정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서울시 권고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르면 오는 16일께 결정고시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의 결정고시가 미뤄지면서 관리처분계획인가 전에 이주를 강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이 아파트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형비율을 22.4% 이상 늘릴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해온 개포주공1단지 역시 이를 25.6%까지 늘린 정비계획 변경안을 지난 7일 강남구에 제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현재 5,040가구를 6,638가구로 재건축하는 개포주공1단지는 소형아파트를 1,699가구로 상향조정했다. 가구 구성은 ▦36㎡ 509가구(임대 348가구) ▦46㎡ 294가구(임대 80가구) ▦59㎡ 896가구(임대 80가구) ▦84㎡ 2,476가구 ▦101㎡ 748가구 ▦112㎡ 1,084가구 ▦125㎡ 379가구 ▦156㎡ 139가구 ▦168㎡ 103가구 등이다.
조합 관계자는 "인근 다른 단지와 달리 단지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와 학교 3곳, 통경축 등에 따른 건축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분석 결과 소형비율은 22.4%가 적절하지만 타단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소형비율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는 소형비율을 22.4%로 계획한 개포1단지의 정비계획안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인근 단지를 비롯한 강남 주요재건축 단지에 소형비율 30%가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포1단지 수정안을 시가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개포1단지의 안을 검토하지는 못했다"며 "주민들이 제출한 변경안은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과 단지 특성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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