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온라인 할인이벤트 ‘싱글데이(光棍節·광군제)’ 행사에서 10조원이 넘는 매출 대박을 냈다. 지난해보다 58%나 수직 상승한 기대 이상의 결과에 알리바바가 한껏 고무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뒤에서 더 큰 환호를 지른 업체가 있다. 최근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가 그 주인공.
12일 샤오미의 국제담당 부사장인 휴고 바라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11일 열린 알리바바가 연 싱글데이 행사에서 스마트폰 116만대를 팔아 15억6,000만위안(약 2,8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5억 위안보다 3배나 많은 것이며 당초 목표액 10억 위안을 50% 이상 초과 달성한 수치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샤오미의 위력은 싱글데이 행사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샤오미는 행사 시작 단 5분만에 1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4시간 후에는 5억5,000만 위안을 달성해 지난해 싱글데이 때의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샤오미가 싱글데이에서 거둔 성과는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이달 초 투자금 조달을 위한 협상에서는 400억~500억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번 싱글데이에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몸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앞으로 3~5년 사이에 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미국의 경제전문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전망이 어쩌면 더 빨리 현실화될 지도 모를 일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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