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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전성시대 온다" 실리콘밸리 들썩

■ 기업가치 150억달러 트위터 IPO 앞당겨<br>뉴욕증시 상승세 타고 IT기업 상장 러시 예상<br>페이스북 전철 밞을 땐 투자열기 급랭 우려도


"내년 1ㆍ4분기로 예상됐던 트위터의 기업공개(IPO)가 앞당겨졌다. 올해 기술주에 엄청난 IPO 시장이 열릴 것이다."(샌프란시스코 투자회사인 JMP의 카터 맥 회장)

12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가 자사의 트위터를 통해 불과 140자도 안 되는 짤막한 문자로 IPO 신청 사실을 밝히면서 실리콘밸리가 온통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최근 페이스북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트위터를 시작으로 기술주 IPO가 줄을 이으며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는 기대감 탓이다.

트위터는 이날 "IPO를 위한 서류(S-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간단했지만 파장은 컸다. 트위터가 IPO를 할 경우 기업가치는 150억달러로 지난해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컨더리마켓(중간유통시장)에서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137억~144억달러에 달한다.

트위터 IPO는 기술주 상장 러시도 예고하고 있다. 미 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나오기 전인 지금이 IPO의 적기이기 때문이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생기업 육성방안, 이른바 잡스(JOBSㆍ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법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도 이번에 매출 10억달러 미만인 회사의 비공개 제출을 허용한다는 잡스법에 따라 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 상장한 후 거품론에 휩싸였던 페이스북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SNSㆍ모바일 등 기술주를 바라보는 투자가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페이스북 주가는 모바일 광고 매출 증가에 힘입어 이날 주당 44.75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60%나 오르며 공모가인 38달러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올해 광고 매출은 5억8,300만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불투명하던 수익 모델의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용자 수도 지난해 2억명 이상에서 올해 말 3억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신생기업 투자 회사인 이벤트브라이트의 케빈 하츠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의 IPO는 실리콘밸리를 들썩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은 이미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IPO를 실시한 22개 기술주의 경우 거래 첫날 평균 23%나 급등했다. 이는 올해 IPO를 실시한 기업의 평균치인 13.1%를 훨씬 웃돈다. 헬스케어주와 금융주는 첫날 각각 16%, 5%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트위터가 상장 이후 투자가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페이스북 전철을 밟을 경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또 한번 식어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대형 광고주들은 트위터 광고에 대해 실제 매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하나의 실험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사진공유 프로그램 등 경쟁채널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트위터 이용자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최근 자금조달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다른 전통주의 IPO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대형 호텔체인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가 미 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IPO로 조달할 자금규모는 12억5,000만달러(1조3,556억원 상당)로 알려졌다.

IPO 중개업체인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IPO 건수는 131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91건보다 44%나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의 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보다 많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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