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연료를 LPG에서 CNG 가스로 바꾸겠다"
주말을 이용해 35차례 택시 운전을 해 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진구 대한상운 택시를 운전하기 전에 택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택시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지역 민심파악에 나선 대권주자 김 지사는“택시 연료를 LPG에서 CNG 가스로 바꾸면 택시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환경에도 좋다”며 “대통령이 되면 꼭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으며, 정부에 국토부, 지경부, 환경부가 협력해 CNG 택시 도입과 충전소 확대에 나서 달라는 건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택시 회사 대표와 노조 관계자들은 “좋은 정책이다. 꼭 실천해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택시 관계자는 CNG를 사용하면 택시운송 원가의 35.2%를 차지하는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택시기사들도 원하고 택시요금 인상 부담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서울에선 대부분 손님들이 카드로 요금 계산을 한다”며 “경기도와 달리 카드 사용이 활성화되어 있는 데 결제 수수료를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도는 택시요금 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해 11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는 택시기사 자녀에게 장학금 지급 확대를 주장했다.
김 지사는“경기도는 택시기사 자녀를 위한 장학금을 매년 3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100억 정도로 확대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 등 택시기사 생활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택시기사로 장기 근속한 근로자에게 임대주택 우선 입주권을 주는 등 생활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실제 회사택시기사의 급여는 지난 2009년의 경우 초과 수입을 합해도 연 1,260만원에 불과해 시내버스 기사의 3,000여만원 수준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김 지사는 이날 8시간 운전을 하는 동안 손님 17팀을 태워 7만3,100원을 벌었으며, 사납금 7만원을 납부하고 3,100원의 순수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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