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은 이라크 중앙은행을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선수금 명목으로 7억7,500만달러(한화 약 8,700억원)를 수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55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로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채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ㆍ조달ㆍ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 기간은 7년이다. 총 공사대금은 77억5,000만달러이며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총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한화건설은 본계약 시점인 지난 5월30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총 공사비의 10%를 선수금으로 받기로 했지만 7월 말까지 입금되지 않았다. 한화 측은 이슬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7월21일~8월18일)이 겹쳐 선수금 지급이 늦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이라크 현지로 출국해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달 초까지도 해결되지 않아 한때 공사수행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애로가 있었지만 이라크 정부가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에 대한 신뢰와 함께 사업성공에 대한 한화의 굳은 의지를 믿어줬다"며 "앞으로도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1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 선정 등을 마치고 본공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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