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 오후9시45분(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지동원(21)의 선덜랜드는 29일 오후10시30분 미들즈브러와, 박주영(27)의 아스널은 아스톤 빌라와 FA컵 32강전을 치른다.
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쪽은 ‘맏형’ 박지성이다. 루이스 나니의 부상으로 미드필드에 구멍이 생긴 맨유는 박지성 외에 고를 만한 카드가 거의 없다. 특히 박지성은 2010년 3월 리버풀을 상대로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던 짜릿한 기억이 있다. 이 골은 박지성 자신이 꼽은 맨유 입단 후 최고의 골이기도 하다. 현지에서는 이번 맨유와 리버풀의 ‘레즈 더비’가 유례없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리그 맞대결에서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맨유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격돌은 당시 ‘사건’ 이후 첫 대결. 올 시즌 2골 5도움을 올리고 있는 박지성이 다시 한번 ‘강팀 킬러’로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격수 지동원도 출전 확률이 꽤 높아 보인다. 이달 초 결승골로 ‘거함’ 맨체스터 시티를 격침시킨 뒤 예상 밖으로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이지만 포지션 경쟁자 니클라스 벤트너가 부상을 입어 선발 출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지난 23일 맨유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 출전으로 리그 데뷔전을 치른 공격수 박주영은 티에리 앙리가 부상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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