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당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접촉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자가·시설 격리된 인원이 5,000명을 넘어서고 4차 감염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격리인원이 이처럼 급증하면서 곧 1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감염환자가 거쳐 간 병원이 추가되면서 폐쇄 조치되는 병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격리대상자 수는 전일 대비 360명 늘어난 5,216명을 기록했다. 건양대병원에서 3차 감염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 전염된 의료진(39) 등 4차 감염자 수는 3명이 추가돼 모두 5명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늘어나는 환자들의 병원 간 이동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환자와 의료진 등이 의료기관 내에 격리되는 코호트 격리병원은 물론 부분폐쇄, 응급실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리는 병원도 증가해 모두 14곳에 이른다. 코호트격리병원은 건국대병원 등 10곳이며 부분폐쇄와 전면폐쇄 각 1곳, 응급실 폐쇄 2곳 등이다.
특히 감염환자가 급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메르스 진정시기도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발(發) 2차 유행을 촉발한 14번째(35) 환자의 최대 잠복기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던 정부도 한발 물러섰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 요원이 이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노출된 10일을 기점으로 최대 잠복기(2주)를 더한 24일을 고비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메르스 대응관리 체계를 종전의 '주의' 수준에서 상향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메르스 확진자 수는 5명 늘어나 모두 150명에 달했다. 현재 사망자 수는 16명이며 불안정한 환자 수는 총 17명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