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헌혈하다 예식장에 늦을 뻔 했어요'

충북에서 나란히 헌혈유공장을 받은 부부 두 쌍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청주에 거주하는 최영철(29), 염연경(29)씨 부부와 증평에 살고 있는 김정도(39), 김미은(38)씨 부부가 한적 창립 105주년인 지난 28일 헌혈유공장을 받았다.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은 최씨와 은장을 받은 염씨는 10여년 전인 고등학생 때부터 함께 헌혈활동에 참여했으며 연애기간에도 꾸준히 '헌혈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금장은 50회 이상, 은장은 30회 이상의 헌혈자에게 수여된다. 특히 최씨는 결혼 당일에도 헌혈하느라 예식장에 늦을 뻔한 에피소드가 있을 만큼 헌혈에 대한 사랑이 강해 지난해 은장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금장을 받게 됐다. 각각 은장을 받은 김씨 부부도 매월 두 차례씩 청주대 인근의 '헌혈의 집'을 찾아 나란히 헌혈할 정도로 헌혈사랑이 남다르다. 직업군인인 남편 김씨가 전방에서 근무할 때는 헌혈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곳이 없었지만 증평 인근 군부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부인도 꾸준히 헌혈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혈액원의 한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본보기로 헌혈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