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화와 드라마를 관통하는 코드는 '리더십'이었다. 영화 '명량'과 드라마 '정도전' 등 역사 속 위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의 인기는 정치, 경제, 사회, 국방 등 혼란과 갈등이 중첩된 시기 '참된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했다.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지금, 탁월한 최고 경영자였던 제왕과 영웅들의 존재는 한층 더 절실하다. 기자 출신의 역사 연구가인 저자는 출중한 지도력으로 한국사를 이끌어 온 제왕과 명재상, 명장 38명의 일대기를 철저한 사료 발굴과 고증을 통해 소개한다. 지금 이 시점, 왜 역사 속 리더십인가.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또다시 난국을 맞은 것도 귀중한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데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다.
역사와의 비교로 현실을 비관하자는 게 아니다. 기록 속 탁월했던 리더십을 거울삼아 이 난국을 극복할 교훈을 찾아보자는 게 저자의 의도다. 한국사의 최초의 리더인 고조선의 단군왕검부터 시작해 고대와 고려 시대, 조선 시대로 나눠 대표 위인들을 소개한다. 흔히 알고 있는 왕이나 관료들은 물론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동학 혁명군의 지도자 전봉준, 항일독립전쟁에서 전설을 남긴 홍범도 등도 깊이 조명한다.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와 국내 역사 교육 강화에 대한 저자의 주장도 담겨 있다. 2만 3,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