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라며 "혹시 공급이 과점형태여서 이런 일이 계속되는지 유통체계를 비롯해 제도개선을 통한 관리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은 유류세 인하 등의 방안보다 일부 정유사의 가격담합이나 정유사와 주유소 간 불공정거래 등 가격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는 요인을 점검하는 동시에 유가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2일 "유류세 인하의 경우 효율적인 기능보다 그렇지 않은 기능이 많다"며 당장 유류세를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또 4ㆍ11 총선이 끝난 후 들썩거리는 서민물가를 안정시킬 방안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름값, 약값, 통신비, 배추를 포함한 농축산물 가격, 공공요금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불안 요인을 점검해 물가 오름세 심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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