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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악티움 해전' 사실은 시시했다?

처음 읽는 로마의 역사<br>사이먼 베이컨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기원전 31년 9월 2일. 그리스 북서부 레우카다 섬 북쪽 해안가에 로마 전함과 이집트 군함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진격 나팔이 울리자 로마 함대는 이집트 군을 향해 돌격했다. 수적으로 밑질 것 없던 이집트 군대는 어쩐 일인지 제대로 된 공격도 못하고 패퇴한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이끄는 이집트의 지휘함이 로마 제독 아그리파의 공격에 겁을 먹고 달아나자 진영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세계 역사를 바꾼 ‘악티움 해전’은 호사가들의 말과는 달리 시시한 전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 ‘고대 로마’를 기획한 저자는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가 남긴 과장에 로마인은 물론 후세인들도 속았다고 주장한다.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보면 겁에 질린 클레오파트라의 탈주가 자세히 묘사됐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영국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고대 로마(Ancient Rome)’가 책으로 나왔다. 1,000여 년 동안 유럽을 지배한 로마에서 벌어진 6가지 극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카이사르의 집권, 폭군 네로, 기독교 공인 등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 이 책은 승자의 손에 쓰여진 역사를 배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전쟁기’ 등을 참고로 했지만 비판적으로 인용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로마인 이야기’ 등 팩션(Faction)과 달리 냉철하고 분석적으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본다는 점도 특징이다. 원제(Ancient Rome)와 달리 한국어 제목은 다소 과장됐다. 유럽에 미친 영향력이 큰 사건과 흥미로운 일화를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했을지언정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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