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는 ‘정권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참여가 바탕이 됐지만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 등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희망캠프’ 주역들의 공도 컸다. 이들은 선거운동 초반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무방비로 당하다가 민주당이 결합한 후에도 수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막판 역공을 취하며 야권 표를 결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박 당선자가 서울시정을 펴는 과정에서 캠프 주역들이 정무직으로 진출하거나 외곽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당선자 측은 “전문성과 능력이 있다면 캠프 인사들이 시에 동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우선 시민사회 영역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출신인 하승창 공동선대본부장의 역할이 컸고 전 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인 오성규 사무처장과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대우 부사장을 거쳐 희망제작소에 몸담은 서재경 고문은 캠프 박 당선자 방 옆에서 상근하며 보좌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박 후보의 후원회장으로서 깊숙이 조언을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출신인 송호창 대변인은 박 당선자의 입 역할을 했다.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장은 정책, 오광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책팀장은 선거사무장을 각각 맡았다. 민변 출신인 민병덕 변호사는 법률지원단장으로서 단일화 룰 협상에 깊이 참여했고 법률과 네거티브 대응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때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공보는 김창희 전 프레시안 편집국장과 조병래 전 동아일보 부장이 맡았다.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에서 합류한 인사들 가운데는 이인영 최고위원,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의 힘이 컸다. 상임 선대본부장인 이 최고위원은 하승창 공동선대본부장과 야권 단일화 룰을 만들었으며 캠프에 참여한 뒤 전체적인 전략을 조율했다. 박 본부장은 전략은 물론 메시지ㆍ홍보ㆍ광고까지 총괄했다. 이들은 네거티브 공세에 맞서 “1% 상류층의 특권과 반칙을 심판하자”며 정권심판 구도를 끌어냈다. 대변인 전문인 우상호 전 의원은 공동대변인으로서 네거티브 공세 차단에 발벗고 나섰다. 나우콤 대표였던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은 젊은층을 겨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맡았다. ‘조직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낙순 전 의원은 조직을 담당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김형주 전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았다.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이나 유기홍ㆍ유승희ㆍ최재천 전 의원도 한 몫을 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정책에 기여했다. 캠프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 외에 처음부터 박 후보를 지지했던 조국 서울대 교수, 신경민 전 MBC 앵커, 작가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등 멘토단의 활약도 크다. 조 교수의 막판 트위터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들은 외곽에서 박 후보를 든든히 지켜냈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박영선ㆍ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은 팔을 걷어붙이고 선두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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