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투기 세력들이 이번에는 알루미늄 공략에 나섰다. 그 동안 구리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가격을 끌어올린 투기 세력들은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고 보고 이들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일 알루미늄 가격은 전일에 비해 2% 가까이 급등하며 톤 당 2,01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한 때 알루미늄 가격은 톤 당 2,019달러를 기록, 지난 1995년 2월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초 1,850달러 수준이었던 알루미늄 가격은 이후 대규모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재고 부족 ▦중국 당국의 수출 규제에 따른 물량 감소 ▦투기 세력들의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FMS 메탈 컨설팅의 애널리스트인 닐 벅스톤은 “그 동안 다른 원자재에 비해 알루미늄은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며 “최근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톤 당 4,000달러 이상의 구리를 사기 보다는 2,000달러 수준의 알루미늄을 사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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