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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때문에 억울” 성폭력 피해여성 자살
입력2011-06-10 23:11:44
수정
2011.06.10 23:11:44
성폭력 피해자로 재판에 출석한 20대 여성이 “판사 때문에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50분께 오류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A(29ㆍ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모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화장실 욕조 안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다. 숨진 A씨는 유서형식의 메모를 객실 내 탁자 위에 남겼는데 여기에는‘성폭행 피해자로서 재판과정 중 판사의 언행이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숨진 A씨는 지난달 30일 성폭행 사건 피해자로 법원에 출석해 증인 심문을 받고 이튿날 모텔에 투숙했다. 숨진 A씨는 유서에서 가해자 측 변호사가 과거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 것을 추궁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성폭력전담부는 “모욕적인 언사는 없었고 판단을 위해 필요한 심문을 진행했다”라며 “사건 자체가 강간인지 합의에 의한 성관계인지 다투는 사건이라 최소한의 판단을 위한 심문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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