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경화시보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4일 광둥성 선전 첸하이경제특구에 위치한 인터넷은행인 웨이중은행(WeBank)을 방문, 중국 은행 사상 첫 인터넷 대출을 직접 승인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이 허가한 민영은행 5곳 중 하나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인 텐센트(텅쉰)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했고 지난해 12월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리 총리의 승인으로 첫 대출을 받게 된 주인공은 트럭 운전기사인 쉬쥔씨로 그는 6개월간 금리 7.5%의 조건으로 3만5,000위안(약 620만원)을 대출했다. 리 총리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신들이야말로 개척자"라며 "웨이중은행에는 작은 한 걸음이 중국 금융개혁에는 커다란 한 걸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리 총리는 영세기업과 일반서민들에게 서비스한다는 텐센트은행의 이념을 높이 평가하며 "정부는 인터넷금융 기업의 혁신을 위한 발전환경을 조성해 따뜻한 봄날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의 새해 첫 행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이환환 홍위안증권연구소 부소장은 "리 총리의 새해 첫 현장시찰이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은 국유은행 개혁 등 산적한 금융개혁 과제 해소에 가속을 내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소 민영은행 허가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 자금순환 확대 등을 도모하는 동시에 금융개방을 확대해 국유은행 중심의 기존 금융제도를 개혁하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웨이중은행을 방문한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의 창조집단으로 불리는 '차이훠 메이커스페이스'와 중국의 삼성으로 간주되는 화웨이 본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광둥성 주하이 헝친신구를 찾은 지 한 달도 안 돼 리 총리가 다시 광둥성을 방문한 데 대해 광둥성 자유무역구(FTZ)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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