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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42∙SK텔레콤)가 7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브러더스'의 '맏형' 최경주는 17일부터 4일간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GC 동∙서 코스(파72∙7,361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총 상금 9억원∙우승상금 2억원)에 출전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세 번째 대회이자 원아시아 투어 공동주최 대회로 최경주로서는 지난해 10월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7개월 만에 참가한 국내 대회다.
최경주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초대 대회 우승으로 국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해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그해 7월 AT&T 내셔널에서 준우승하는 등 부활을 알렸던 최경주는 금의환향한 무대에서마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다시 한번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보다 자신의 감각을 찾기 위한 치열한 시험 무대라는 성격을 띤다. 최경주는 올 시즌 PGA 투어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의 공동 5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일 정도로 부진했다.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30위 내 진입도 두 번뿐이고 컷오프만 벌써 세 차례 당했다. 마스터스에서 2라운드를 마친 뒤 짐을 쌌던 그는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타이틀 방어는커녕 컷 통과에도 실패했다. 소속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번 SK텔레콤오픈에서 지난 시즌 보였던 자신의 기량을 되찾는 게 지난 2008년 이 대회 챔피언 최경주에게 주어진 무거운 과제다.
지난해 대회 때보다 총 전장이 100야드 이상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쌩쌩한' 후배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비오(22∙넥슨)가 평균 290야드의 정확한 장타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고 홍순상(32∙SK텔레콤),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 김대현(24∙하이트진로) 등 KPGA 투어 간판들이 총출동한다. 또 원아시아 투어 소속 중국∙호주∙뉴질랜드 등지의 선수들을 포함해 총 150명이 출사표를 던진다.
최경주는 17일 오전6시50분 박상현, 킴 펠튼(호주)과 함께 10번홀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김비오와 김대현은 마이클 롱(뉴질랜드)과 최경주 바로 앞 조(오전6시40분 출발)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매일 낮 SBS골프(SBS는 2∙4라운드)가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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