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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훼손하고 세운 일제 조선신궁 터 첫 확인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민족의 정신적 통치를 위해 한양도성 자락을 훼손하고 그 위에 세웠던 조선신궁 터가 처음으로 육안으로 확인됐다. 조선신궁 터 주변에서 옛 모습을 간직한 한양도성 189.3m 구간과 각자성석 등 유구도 발견됐다.

13일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6월부터 남산 회현자락 중앙광장 일대 189.3m에 이르는 한양도성 유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조선신궁을 찾은 참배자들이 절을 하던 장소인 ‘배전’의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전의 크기는 가로 18m·세로 12m다. 조선신궁은 1925년부터 해방 때까지 20년간 조선인 300만명을 강제로 참배시킨 장소로 문헌으로만 남아있었는데, 조선신궁의 실체가 파악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189.3m의 한양도성 유구도 발견해 태조, 세종, 숙종으로 이어지며 축조·보수한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복원을 위해 2009년부터 남산 회현자락 777m에서 조사를 벌여왔으며 265.7m 구간을 발굴했다. 시는 발굴 내용을 토대로 설계, 착공해 2016년까지 복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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