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법원이 페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적부심사를 하루 연장하면서 그가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구속적부심사는 4일 속개된다.
앞서 과테말라 검찰은 페레스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통관세를 감면해주는 대가로 수입업체들로부터 370만달러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을 구속하고 전현직 국세청장 등 30명가량의 공직자를 무더기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 비리의 정점에 페레스 전 대통령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기 4개월여를 남긴 페레스 전 대통령은 2일 법원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의회는 출석의원 116명 만장일치로 수리했다. 과테말라는 6일 차기 대통령과 158명의 의원, 338명의 자치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며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헌법재판관 출신의 알레한드로 말도나도 아기레(79)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한다.
한편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야당인 FCN당의 지미 모랄레스 후보가 2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현지 유력 일간지 프렌사리브레가 보도했다. 정치경험이 없는 모랄레스 후보는 정치풍자 코미디쇼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페레스 정권이 부패의혹에 휩싸이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과테말라 제1야당이자 다수당인 리데르당의 마누엘 발디손 대표는 22.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업가 출신인 발디손 대표는 알바로 콜롬 카바예로스 전 대통령 정부에서 일했으며 과테말라의 대표적인 보수파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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