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불교의 탄생지, 간디의 조국부터 최근에는 요가 종주국이자 신흥 디지털 강국까지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카스트 제도'의 고착이나 무슬림과 힌두교의 종교분쟁 등 뿌리깊은 인도 사회의 특성과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 지 알지 못한다. 한국과 인도는 정치적ㆍ종교적으로 다른 점이 많지만 제국주의 시대 식민 점령기를 거친 뒤, 독립 후 분단의 역사를 걸어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특히 식민 시절을 거치며 인도가 자국의 역사에 대해 일본과 서구의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인도 고대사' 등 인도 관련 서적의 저자이자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시아ㆍ인도통상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작가가 인도의 역사를 통해 한국 사회를 살펴봤다. 책은 저자가 2008년 3월부터 10월까지 한 인터넷 신문에 연재한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를 토대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서양이 만든 오리엔탈리즘을 무의식적으로 내재화한 한국사회가 인도로 대표되는 소위 '못사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큰 편견을 가지고 있는 지 지적한다. 우리사회는 '못사는 나라'에 참으로 무지하고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우리와 비슷한 인도의 역사를 하나 하나 되짚어 보고 이것을 한국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지 분석한다. 예를 들어 부가 축적되던 기원전 6세기 인도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의 경제 불평등을 분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도가 범했던 역사적 오류를 한국에서 비켜나갈 수 있는 지 고찰한다. 1만 6,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