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집값이 하반기에는 소폭 오를 전망이다. 유망 지역으로는 용인이 일순위로 손꼽혔다. 26일 서울경제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집값이 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전체적으로는 5% 이내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과 수도권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강남 등 인근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연구위원도 “강남 쪽은 정책 등에 따라 많이 달라지긴 하지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반기 내렸던 부분들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는 실질적으로는 금리가, 심리적으로는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가 꼽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다른 것들은 이미 시장에서 꾸준히 얘기가 되면서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당장 몸으로 다가오게 된다”며 “금리가 인상된다면 자금압박이 커져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양가상한제나 청약가점제는 매수자들의 구매시점을 상당히 연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집을 살 사람들이 집값이 계속 떨어지니까 기다렸다가 분양가상한제가 시작되는 하반기에 대거 매수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유망 지역에서는 신규분양을 받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 선거에 따른 후보자들의 공약도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대선은 불안요인이지만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하반기 원하는 지역에 물량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고 팀장은 “하반기에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므로 매수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지체하지 말고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실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은 12월 이후에나 시장에 공급되고 처분조건부대출 매물도 4ㆍ4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금이라도 싼 매물을 원한다면 내년 이후로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투자가 유망한 지역으로는 용인을 지목했으며 은평 뉴타운, 파주 신도시, 송도 등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주택 이외의 투자상품으로는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와 펜션을 비롯해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펀드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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