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17일(한국시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요린 테르모르스(네덜란드)는 1분53초51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안니 프리징어(독일)가 세운 올림픽 기록(1분54초02)을 0.51초 단축했다. 테르모르스는 특히 이번 대회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번갈아 출전한 뒤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테르모르스는 앞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4위, 500m에서 6위에 올랐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후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함께 소화한 선수는 테르모르스가 처음이다.
여자 1,500m 은메달과 동메달은 팀 동료인 이레인 뷔스트(1분54초09), 하를로터 판베이크(1분54초54)가 각각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m와 남자 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여자 1,500m에서도 메달을 독식해 빙상 최강국의 지위를 굳혔다. 올림픽에서 세 종목 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네덜란드가 역대 최초이다. 네덜란드는 현재까지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8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를 가져갔다. '한국의 빙상여제' 이상화가 도전을 허락하지 않은 여자 500m, 중국의 장홍이 금메달을 따낸 여자 1,000m와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브루트카가 0.003초의 차이로 금메달을 따낸 남자 1,500m에서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낸 메달 수만 16개(금 5개, 은 5개, 동 6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스벤 크라머르가 버티고 있는 남자 1만m와 여자 5,000m, 남·여 단체추발(팀추월)에서도 네덜란드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시상대 점령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가 금메달을 3~4개 추가한다면 종합순위 3위 이내로 올림픽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