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금명간 4ㆍ9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유례없는 물갈이 진통과 내부 갈등으로 선거일을 20여일 남겨둔 시점까지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또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이 점차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과반 안정 의석 획득을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은 16일 현재 전체 245개 선거구 가운데 224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고 민주당은 103개 선거구에 대해 공천자 발표를 마치고 미공천 지역에 대한 후보자 확정을 서두르고 있다. 여야의 후보 대결구도가 확정된 곳은 전체 선거구의 37%인 92곳에 달하며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은 전체 109개 선거구 가운데 56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구 공천에 이어 17일 각각 비례대표 후보 공천심사와 신청 접수에 들어가 이번주 말까지 공천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전체 의석(54석)의 절반인 27번까지 당선권에 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무려 597명의 신청자가 몰린 비례대표 공천에서 소외계층을 최대한 배려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한나라당과 거리감이 있었던 노동계 인사, 농어민, 장애인 등이나 취약 지역인 호남 출신 등을 상위 순번에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이경혜 부산점자도서관장과 이애주 대한간호협회 부회장,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강성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위원장 등이 1~2번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참여정부 마지막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전 장관이 강재섭 대표 등의 ‘삼고초려’ 끝에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돼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배치되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에서 남성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과 비호남권 전략 지역에 대한 막바지 공천심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 초경합 지역, 현역 의원 배제 지역 등 총 45곳에 대한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이날 취합, 17일쯤 공천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 국면인 만큼 18석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후보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홀수에 배정될 여성 비례대표 후보군에는 장상 전 옛 민주당 대표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외부 영입인사로는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장과 고연호 전 전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남성 후보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걸친 ‘햇볕정책 전도사’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지난 대선 때 중소기업인 3,000명의 지지선언을 주도한 박주봉 한국종합화학 회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 추천 몫의 공천심사위원인 황태연 동국대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