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북한 당국을 위해 일하는 합법적인 '에이전트(Foreign Agent)'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미 법무부 국가보안국(NSDㆍNational Security Division)은 최근 '외국에이전트등록법(FARA)'에 근거해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일우(미국명 스티브 박ㆍ62)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 대표에게 에이전트 등록번호를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초 관련서류들을 접수했다.
외국에이전트는 특정국 정부ㆍ정당ㆍ개인ㆍ회사 등의 이익을 위해 미국에서 로비ㆍ홍보 등 특정한 활동을 하는 개인 또는 단체다. 지난 1938년 제정된 외국에이전트등록법은 이들이 법무부에 의무적으로 에이전트로 등록한 뒤 정기적으로 활동 내역, 재정상태 등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박씨는 등록서류에서 "(금강산) 관광상품 개발ㆍ홍보 등을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7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함께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씨는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 관광객 모집 등은 물론 관광특구 내 부동산ㆍ관광시설물 매입 협상권도 받아 투자유치 업무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에이전트 등록도 이러한 금강산 관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박씨는 이와 함께 현재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를 통해 북한 물품의 미국 수입과 미국 제품의 북한 수출을 하고 있으며 제3국을 경유한 수출ㆍ수입 중개 업무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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