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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전국 분양시장은 '후끈'

반값 아파트·민간 분양가 상한제등 잇단 대책에도 <br>"규제시행돼도 어차피 일부만 혜택" 예상에<br>용인등 모델하우스 실수요자 발길 이어져

수원 인계동 신동아 모델하우스

울산 현진에버빌 모델하우스

연말을 앞두고 전국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값 아파트’ 공급을 놓고 전국이 시끄럽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늦기 전에 유망 물량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새롭게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전국의 분양 현장에는 주말 내내 청약 예정자들로 북적였다. 대림산업이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 ‘용인 마북 e-편한세상’(404가구)은 이미 지난 주 평일에도 하루 평균 2,000명 안팎의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들었다. 차선호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 1,900여명이 방문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2,300여명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도 공급물량이 줄었지만 내년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청약자들이 일단 분양을 받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가 들어설 입지를 고려했을 때 1순위 마감은 물론 약 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 소장은 “청약하겠다는 사람들은 분양가보다 청약일정과 지역 우선순위에 대해 관심이 더 높다”며 “정부가 논의하는 반값 아파트는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보니 일단 분양가가 너무 비싸지 않다면 분양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남산 조망권을 내세우며 지난 15일부터 분양에 나선 ‘남산 트라팰리스’에는 최소 6억원이 넘는 고가 분양가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심현태 분양소장은 “최소 40평형대로 분양가도 평당 2,000만원 안팎이지만 가격 부담이 없는 중ㆍ장년층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며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는 수원에선 신동아건설의 ‘인계동 신동아 파밀리에’ 모델하우스에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이 컸다. 정우석 분양소장은 “오픈 당일부터 모델하우스 바깥에 줄을 서는 등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며 “최근 공급된 아파트보다 평당 100만~200만원가량 싸면서도 내부 마감재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이 지난 15일 울산에서 1,093가구의 대단지로 공급한 현진에버빌 모델하우스에도 연말이 가기 전에 내집을 마련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의 방문으로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당일에만 무려 5,000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주말 내내 대성황을 이뤘다. ‘반값 아파트’ 공급과 민간 아파트에까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시장에 열기가 가득한 것은 실제 ‘반값 아파트’가 공급되더라도 수혜를 입을 대상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크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정부가 계속해서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했고 실제 반값 아파트가 공급되더라도 저소득층, 영세민 외에는 혜택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망 지역의 분양 물량에 중산층이 불안감을 갖고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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