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경제TV] 한국차, 세단서 RV로 대이동


[앵커]

앞서 보셨듯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통적인 주력 판매 차급인 중형·준중형 세단을 제치고 주연자리를 꿰차는 모습인데요. 보도국 정훈규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 지난달 현대차 투싼의 판매량이 쏘나타와 아반떼를 넘어섰습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처음으로 월간판매기록에서 중형·준중형 세단을 모두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은데요?

네, 현대자동차 투싼 브랜드가 생긴 이래 월간 판매량에서 대표 차종인 쏘나타와 아반떼를 모두 앞지른 것은 지난달이 처음입니다. 과거 세대에 비해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젊은세대들이 대거 소비 주력계층으로 등장하면서 자동차 소비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되는데요.

사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뿐만아니라 기아자동차의 K5, 한국GM의 말리부, 르노삼성의 SM5 등 중형세단은 각 완성차 업체들을 대표하는 ‘대표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완성차업체들의 ‘대표얼굴’이 레저세대의 등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Q. 네, 투싼의 사례가 국내 자동차 소비 트랜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네요. 전체적으로 최근 RV차량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 10대 가운데 4대는 SUV와 미니밴 등 RV(레저용 차량·Recreational Vehicle)였습니다. 말 그대로 RV 전성시대가 온 것인데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2010년만 해도 불과 18%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올 들어 4월까지는 비중은 32%까지 늘었고, 여기에 미니밴 등을 포함한 RV 차량의 판매비중은 39.8%에 달합니다.

Q. 네, RV 전성시대라는 말이 와 닿는데요. 지난해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를 내놓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RV열풍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쏘렌토와 카니발의 판매호조에 웃음짓고 있는 기아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는 7월 신형K5 출시를 앞두고, RV열풍을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세단에서 RV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추세가 신형 ‘K5’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인데요.

신형 K5가 첫 공개됐던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있었던 이용민 기아차 국내상품팀장과의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용민 이사/ 기아자동차 국내상품팀장

“근래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서 중형 승용차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주로 RV시장이 커지면서 많이 축소됐는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 고객분들께서 중형세단, 소위 이야기하는 패밀리 세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신형K5에)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네 기아차는 이번 신형 K5를 2가지의 외관 디자인과 7개 파워트레인 모델로 출시키로 했는데, 동급경쟁 모델이 아닌 RV와의 판매경쟁에 더 신경을 썼다는 설명입니다.

Q. 한국GM의 말리부와 크루즈, 그리고 르노삼성의 SM5·SM3도 각 업체의 대표격 모델인데, 최근 판매기록을 보면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요?

네 한국GM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RV차종인 올란도가 말리부와 크루즈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란도는 완만하면서도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이는데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도 5,6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며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만9,000대 중반대의 지난해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첫 연간 판매 2만대 돌파도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 르노삼성의 경우 신차가 아님에도 QM3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대표 모델’ 대접을 해주는 모습인데요. 이달 들어 매주 주말마다 서울 시내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등지에서 ‘QM3 게릴라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격적인 QM3 홍보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Q.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세단에서 RV로 넘어가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레저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 소비 주력계층으로 등장한 점이 첫번째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또 기술발전으로 인해 SUV의 단점이었던 승차감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문화와 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RV차들이 대부분 디젤 차량인 점도 있습니다. 높은 연료비 때문에 연비가 좋은 디젤차 선호도 RV차 인기의 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정훈규기자 잘들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