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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서 아픔 극복할 희망 봤다"

염수정 추기경 귀환… 남북관계 개선 물꼬 기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우리나라 추기경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을 떠나 동료 방북단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후 오후5시께 귀환했다. 방북단은 염 추기경을 비롯해 신부 6명과 서울대교구 관계자 2명 등 8명으로 꾸려졌다. 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는 "오늘 방북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기업에서 일하는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는 사목 방문"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지만 북쪽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둘러보고 남한 기업의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며 담소를 나눴다. 현지 여건상 미사를 집전하지는 않았지만 신자들을 위로하고 간단한 기도시간도 가졌다. 또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브리핑을 받고 공단 병원을 비롯한 부속시설 등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당국자와의 정치적인 만남은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한 후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고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는 등 남북 관계를 계속해서 경색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기점으로 남북이 각각 관계개선을 위한 의사타진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측이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거부했던 지난해 말과 달리 이번에는 방북신청 접수 이후 며칠 만에 허용해 어느 때보다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이 오는 8월 중순에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앞서 사전탐사 성격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천주교 측은 이에 대해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전 사전답사 차원이라는 분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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