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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장·수석진 교체 초읽기

■ 박영준 靑 비서관 사표 제출<br>朴비서관 "사표수리 여부 상관없이 출근안해" <br>류우익 실장·장다사로 비서관등 거취도 주목

쇠고기 파동으로 흩어진 민심 수습을 위한 인적쇄신이 청와대부터 본격 시작됐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국정난맥의 진원지’로 진원지로 꼽힌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사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수석진의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 박 비서관은 정 의원이 지난주 말 한 신문인터뷰를 통해 ‘4인방 폐해(청와대 3명의 비서진과 한명의 의원)’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 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결국 국정 실패까지 초래했다”면서 “이제는 책임질 사람들이 각자 자기 거취를 결정하면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해 당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공감을 표시하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사표 제출에 앞서 이 대통령과 이날 오후5시부터 1시간여 동안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통령은 박 비서관의 사표 제출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일부 인사들에게 사표제출 사실을 알리면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자신으로 인해 논란이 야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이라며 “사표 수리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정 의원이 ‘4인방’의 당사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류우익 대통령실장,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인사 실패의 책임자들이 다시 인적 쇄신의 주체가 돼 정청(政靑)의 인사에 개입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측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거론된 류 실장과 장 비서관도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에 앞서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A수석과 BㆍC비서관, D국회의원을 ‘국정 난맥상의 진원지’로 거명한 뒤 박 비서관에 대해 “이간질과 음해ㆍ모략의 명수”라고 주장하면서 “호가호위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정진석 추기경,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인사쇄신과 관련한 고민의 단초를 드러냈다. 당장 이 대통령은 민심수습용 개각 등 인적쇄신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빨리 열려야 민생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고 개각을 하더라도 청문회 절차 등을 밟아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개원을 주문했다. 정 추기경이 촛불시위 참여 국회의원들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며 국회가 그분들의 정위치”라고 말한 데 대한 답변 차원이었지만 개각을 전제로 한 인사청문회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22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고 밝힐 때도 인적쇄신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를 보인 데서 상당한 진전이 있는 발언이다. 다만 개각을 포함한 인적쇄신의 폭은 여전히 대통령의 결심에 달렸다. 청와대 일부에서는 기왕에 문제가 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기본으로 해서 일부 경제부처 장관까지 포함해 5~6명 정도의 중폭 이상 개각이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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