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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유출 후 저가영업, 업체 대표 기소

재직하던 회사의 기술자료를 빼돌려 동종업체를 세우고 같은 제품을 저가에 납품한 혐의로 반도체 장비업체 대표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한찬식 부장검사)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AMAT의 한국법인인 AMK 전 직원 심모(40)씨 등 삼성전자의 하청업체 간부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2008~2009년 AMK에서 반도체 장비 설계도면과 부품 조립 매뉴얼 등의 기술자료와 영업비밀을 빼돌려 퇴사한 뒤 동종업체 E사를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AMAT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회사에 독점적으로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 등은 AMAT가 독점적 장비공급업체의 지위를 활용해 고가에 장비를 납품한다는 사실을 알고, 회사의 반도체 부품도면과 공정테스트 결과 등을 빼돌려 경쟁업체를 세우고 똑같은 제품으로 저가납품 영업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영업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빼냈는지도 조사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기술 95건을 빼돌려 이 중 13건을 경쟁업체인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로 AMAT 부사장과 AMK 팀장급 간부를 구속기소하고 직원 8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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