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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순직장병 일일이 부른 후 '눈시울'
입력2010-04-19 09:34:42
수정
2010.04.19 09:34:42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서 "침몰 원인 끝까지 밝히겠다" 약속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중파 TV 3사와 YTN 등 뉴스전문 케이블TV 등을 통해 생중계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에서 이 같이 말한 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면서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앞부분에서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뒤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당했는지, 가슴이 터지는 듯했다"라고 말하며 천안함 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후 애통한 마음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하다.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생각하고 가족을 걱정하며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서로 격려했을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손수건을 꺼내 잠시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희생 장병들에게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며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느냐"며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추모와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는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 이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이 장병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그 뜻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녹화방송 형식의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제39차)을 천안함 사고를 추모하는 '대국민 특별 메시지'로 전환해 TV,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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