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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30-3번지 일대 일명 백사마을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31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중계본동 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 및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 최근 공람절차에 들어갔다. 부지 규모가 18만8,899㎡에 이르는 백사마을은 앞으로 재개발을 거쳐 최고 20층 규모 아파트 2,891가구로 탈바꿈한다. 백사마을은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발생한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마을로 지난 1960~1970년대 정취가 남아 있어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다. 마을이 자리 잡은 산기슭의 주소가 '산104번지'였던 데서 백사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백사마을은 2000년대 들어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2009년 5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추진 일정이 불투명했었다. 최근 LH가 백사마을 사업을 위해 중계사업단을 만들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노원구와 LH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설계를 사업 계획에 반영,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에 수립한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구역 내에 신설될 예정이던 초등학교를 짓지 않고 대신 초등학교 예정 부지 5,665㎡ 중 70% 정도를 주택용지로 바꿔 아파트를 추가로 건립되게 된다. 이에 따라 총 건립가구 수는 종전 2,758가구에서 2,891가구로 133가구 늘어난다. 전체 2,891가구 중 1,531가구는 분양, 1,360가구는 임대로 공급된다. 분양아파트 중 1,000가구 정도가 현지의 토지 및 주택소유자에게 공급되고 나머지는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노원구는 구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 오는 2016년까지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의 정책 방향이 철거 개발 일변도의 개발 방식을 지양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고 백사마을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사업진행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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