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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갈라놓은 '가위바위보'

이긴 아시아단과대생 먼저 행사 진행하다 참변

'가위바위보가 운명을 갈랐다.'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의 부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 당시 행사 진행순서를 결정한 '가위바위보'가 수많은 학생들의 운명을 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들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유럽·미주대학과 아시아단과대 신입생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옥외 체육관의 면적이 1.200㎡로 비교적 좁아 이들 학생을 한꺼번에 수용해 레크리에이션을 치르기에는 불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최 측은 학생들을 유럽·미주대학(300명)과 아시아대학(200명) 등으로 나눠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하고 진행순서를 단과대학 대표들의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아시아대학 대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겼고 아시아대학 신입생 200여명이 유럽·미국대학 신입생에 앞서 오후9시30분께 레크리에이션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신입생은 "변을 당한 학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결국 단과대학 대표 두 사람의 가위바위보가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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