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위원장은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정년퇴임 후 잠시 와달라고 해서 사외이사를 했고 내 전문 분야가 교량이어서 수자원 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도 "4대강 업무는 전혀 하지 않았고 지금도 중립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사외이사 경력 때문에 위원장직을 할 수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4대강 사업 설계에 참여한 유신코퍼레이션에서 2007년 3월부터 3년간 사외이사를 지냈다. 유신코퍼레이션은 2009년 4대강 사업 용역을 수주했으며 현재 담합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출범 6일 만에 수장이 중립성 논란 속에 낙마해 위원들에 대한 인사검증이 부실했다는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조정실은 조사평가위원 선임시 4대강 관련 용역 수행과 언론 기고ㆍ공개 토론회에서의 성향 등을 따지고 중립성 여부에 대한 본인의 자필 확인 등을 거쳐 엄선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체의 사외이사 재직 등 중대한 기초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셈이다. 국무조정실은 장 위원장을 제외한 위촉 위원 14명에 대해 검증을 다시 할지, 공석이 된 위원 1명만 다시 인선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7개월의 진통 끝에 출범한 4대강 조사평가위도 신뢰성 문제로 당분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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