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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도 부동산 거품 경고등

저금리 여파로 빚 내 주택구입<br>2000년대 중반 미국과 닮은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북유럽의 강소국 노르웨이의 부동산 시장이 경기에 비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은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현재 노르웨이의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가 지난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미국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부동산 가격 거품이 이미 진행 중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소득이나 인구 증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노르웨이 부동산은 15~20% 정도 과열돼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FRB는 ▦부동산 가격 급등 ▦연간임대수익으로 주택가격을 나눈 주택수입비율(PRR)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노르웨이 부동산 시장이 2000년대 중반 미국 부동산 시장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저금리가 부동산 급등을 이끌었다는 점이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 2006년에 부동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노르웨이 부동산 시장 가격은 2006년 이후 30% 가까이 올라 현재 사상 최대의 활황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가 1.5%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재 노르웨이의 가계대출은 198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수입비율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두 수치가 2006년 모두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며 현재 노르웨이도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08년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노르웨이인들의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0%에 달했다. 이 또한 2006년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때와 유사한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FRB의 보고서는 "역사는 급격한 신용 팽창과 부동산 시장 과열이 결합될 경우 금융시장의 위기가 뒤따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노르웨이의 부동산 거품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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