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사이 전국의 건설업체 수가 1,600곳이나 줄었다. 정부의 건설업체 등록기준을 강화에 경기 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5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종합건설업체는 1만1,545곳으로, 전년말 대비 411곳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5년 1만3,202개와 비교하면 1,657개나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체 감소는 2005년부터 보증가능금액확인서와 사무실 보유요건 도입 등 등록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건설 수주액 역시 2007년을 기점으로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이 말소된 건설업체는 폐업신고된 335곳을 포함해 947곳에 달했다. 반면 새로 등록된 종합건설업체는 536곳에 그쳤다.
한편 이 같은 감소세 속에서도 건축공사업의 경우 2010년 400곳에서 지난해에는 470곳으로 늘었다. 정부가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규 등록업체 가운데 건축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0.6%에서 지난해 87.7%까지 늘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시점이 불투명한데다 정부도 부실ㆍ부적격업체 퇴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업체수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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