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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3일] 모리타 아키오


도전과 대성, 그리고 자만. 소니(SONY)의 공동창업자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의 인생궤적이다. 처음부터 그는 남달랐다. 대형 양조업체 집안 태생(1921년)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선택은 라디오 조립업. 1946년 도쿄통신공업을 세워 라디오 수리로 시작한 그는 1953년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미국에서 트랜지스터 면허생산권을 1953년 사들여 대박을 터뜨린 것. 연간 4만대로 시작한 라디오 수출은 500만대까지 늘었다. 주문이 쏟아져 특별전세기가 수시로 수출품을 실어 날랐다. 성공 요인은 두 가지. 미국이 군수용으로 쓰던 트랜지스터를 민수용으로 돌리고 고유상표를 고집한 결과다. SONY로의 사명 변경도 주문자상표(OEM)를 달자는 바이어들의 유혹에 고민하던 1958년에 내린 결정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개발(1979년)한 워크맨도 대성공. 소니의 ‘경단박소(經短薄小)’ 전략은 세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내부경영에서도 학력과 학벌을 파괴하는 등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승승장구로 초심을 잃은 탓일까. 아니면 감춰진 본성이었을까. 나이 50세를 넘겨 스키와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할 만큼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60대 이후 극우보수로 돌아갔다. ‘한국의 성장은 식민지배 덕’이라는 망언을 내뱉던 국수주의 성향을 공동 집필한 책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에서 그대로 드러낸 1991년이 정점. 1993년 뇌졸중으로 은퇴해 1999년 10월3일, 78세로 죽었다. 후손들은 탈세로 망신을 샀다. 세계를 집어삼킬 것 같던 일본이 장기불황에 빠진 것도 그의 사망 이후다. 소니도 비슷하다. 명성은 게임기기에 남은 정도다. 총자산은 물론 브랜드 가치에서도 삼성전자에 뒤처졌다. 자만하지 말고 달려가자. 따라올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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