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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 줄이고 '수치'는 없애 완벽한 올림픽으로

엄청난 돈 투입하고도 시설 미비기존 경기장 적극 활용 인프라 구축

홈 텃세·반 동성애법 등 국내외 제기 될 논란 거리는 차단

테러 위협 속 발생 횟수 '0' 철저한 보안 절차 등은 참고해야

올림픽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약 54조원)를 들인 소치 올림픽이 24일 막을 내렸다. 러시아에서 열린 첫 번째 동계올림픽인 이번 올림픽은 테러 없이 안전하게 끝났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올림픽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엄청난 돈을 투입했지만 그에 비해 시설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시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져 달아올라야 할 축제 분위기가 미지근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강한 러시아'를 과시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박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피겨 등 각 종목에서 불거진 홈 텃세가 대표적이다.

다음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열리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다행히 소치의 5분의1보다 작은 90억달러(약 9조6,000억원)로 올림픽을 치를 계획이다.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 6개 경기장만 신설하고 철도 사업 등 인프라에 예산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소치를 찾은 140명의 조직위·평창군 관계자들은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 소치가 17일간 평창에 남긴 것들을 돌아봤다.

◇안전 올림픽, 소치만큼만="소치는 뉴욕이나 워싱턴, 보스턴처럼 안전하다." 소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드미트리 코자크 러시아 부총리가 한 말이다. 그는 "올림픽에 대한 테러 위협이 미디어에 의해 과장됐다"며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안전하게 치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치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공포에 떨었던 때였다. 실제로 올림픽이 다가오자 알카에다의 '테러 예고'가 유튜브에 공개되고 테러단체 '블랙 위도'의 소치 잠입이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열린 17일간 소치에서 일어난 테러 발생 횟수는 '0'이었다. 2조원을 들여 4만명을 투입한 '안전 올림픽'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초소를 설치, 24시간 가동했고 건물 옥상에는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 무인 비행기인 드론 12대도 소치 상공에 투입됐다.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관람객의 심리·감정 상태를 측정하는 장비를 사용하고 경기장에는 생년월일과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관람권 소지자만 들여보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보안요원들과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에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그들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면서도 소치 올림픽의 안전성을 높이 평가했다. NBC방송도 "소치 올림픽은 안전한 올림픽이었다. 러시아의 '철의 고리(ring of steel)' 작전이 테러 위협을 단단히 틀어막았다"고 보도했다.



소치 올림픽은 '편안한' 올림픽이기도 했다. 2~3중의 검문은 불편했지만 올림픽 시설 간의 접근성이 좋아 관람하기에 편했다. 20여개의 버스 노선에 기차도 운행돼 부지런히 관람객들을 실어날랐고 빙상 경기가 열리는 해안 클러스터에서 설상 경기장이 있는 산악 클러스터까지 50분이면 이동이 가능했다. 평창은 이 시간을 30분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소치보다 더 '콤팩트'한 대회를 준비 중이다.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에 30분 안에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접근 도로와 철도 등을 2017년 중 완공하는 게 목표다.

◇낯뜨겁고 썰렁했던 소치=칸막이 없는 화장실, 손잡이가 없는 문, 맑은 물 대신 녹물이 나오는 세면대, 선수를 가둬버린 엘리베이터 사고까지. 소치 올림픽 기간 선수촌과 미디어센터·숙소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황당했던 것은 판정이다. 대회 초반 미국과 러시아의 담합 의혹이 일었던 피겨는 결국 여자 싱글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된 적도 없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메달을 따면서 논란이 절정에 이르렀다. 김연아를 은메달로 밀어낸 심판들의 친(親)러시아 성향이 속속 드러나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나친 홈 텃세가 어떤 부작용으로 이어지는지 평창도 경계하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밖에 각국 정상들의 개막식 불참으로 이어진 러시아의 반(反)동성애법도 시사하는 것이 많다. 나라 안팎으로 논란이 될 만한 정치적인 이슈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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