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론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32점으로 매겼다. 이 단체는 한국을 이탈리아, 칠레 등 공동 64위에 오른 4개국보다 낮은 68위로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한국은 올해도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분류돼 2011년 상실했던 ‘언론자유국’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프리덤하우스가 총 23개 항목을 평가해 0~100점 사이로 산정하는 언론자유지수는 점수가 낮을수록 자유가 보장됨을 뜻한다.
작년에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31점이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이 나란히 10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로 꼽혔다.
벨기에와 핀란드가 각각 11점으로 뒤를 이었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가 12점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1점(30위)과 25점(42위)으로 ‘자유국’에 포함됐다. 인도(39점·78위)와 브라질(45점·90위)는 ‘부분적 자유국’에 들었다.
또 중국(84점·183위)과 이란(90점·190위)은 ‘부자유국’의 불명예를 안았다.
꼴찌는 북한이었다. 북한은 97점을 받아 197개 조사대상국 중 197위에 머물렀다.
프리덤하우스가 언론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0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은 매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돼왔다.
프리덤하우스는 보고서에서 전세계 언론 자유가 최근 약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권위주의 정부나 정치 환경이 극단화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뉴스의 내용을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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