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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품소재 산업 육성대책 기대 크다
입력2006-05-31 16:09:26
수정
2006.05.31 16:09:26
정부가 부품ㆍ소재 중핵기업 발전대책을 내놓았다. 부품ㆍ소재기업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고 부품ㆍ소재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부품소재전문펀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공동기술개발과제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정보기술ㆍ나노기술ㆍ생명공학기술이 융합된 부품 및 소재산업 육성에 2015년까지 4,800억여원을 투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리 부품소재 기업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고 기술ㆍ자금 등에서 취약하다는 점에서 기업의 규모화, 자금 및 판매지원 등을 골자로 한 이번 대책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차질 없이 시행되면 우리 부품ㆍ소재산업의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ㆍ소재산업은 제조업의 경쟁력의 핵심요소 중 하나다. 완제품 기술이 뛰어나도 부품ㆍ소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온전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제품이 아무리 많이 팔려도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ㆍ소재가 수입품이면 부가가치가 떨어진다. 장사는 잘해도 남는 게 별로 없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다. 휴대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산 휴대전화는 해외시장에서 명품 취급을 받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껍데기만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품ㆍ소재분야의 낙후가 우리 산업과 경제의 약점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새삼 긴 설명이 필요 없다. IT(정보기술) 분야 등 우리의 수출주력 업종은 부품ㆍ소재의 수입의존도가 높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이 많고 이게 대일 무역적자 확대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의 내수 파급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국내 부품ㆍ소재산업의 경쟁력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도 부품ㆍ소재의 수입비중이 높다 보니 국내 부품ㆍ소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고용개선 효과도 없는 것이다.
소재ㆍ부품 발전 없이는 한 나라의 산업이 결코 세계초일류가 될 수 없다. 일본 제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된 데는 부품ㆍ소재산업이 뒷받침됐다는 점은 시사하는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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