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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국 관광객에게 문호 개방…비자제도 개선"

로하니 대통령 집권 후 서방과의 관계 개선 가속화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 이후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란이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란의 문화유산 및 관광기구를 이끄는 무함마드 알리 나자피 부통령은 가디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자제도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이민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자피 부통령은 "앞으로 2∼3개월이 지나면 이란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의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지난 2개월 동안 많은 여행사들이 이란 관광 신청자 수가 급증했음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일부 고위관리들이 보안검색을 받지 않는 외국, 특히 서방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관리들이 지지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승인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란 당국은 세계 각국을 ▲비자가 면제되는 제1그룹 ▲여행사 등을 통해 들어와 일정기간 비자 면제를 부여하는 제2그룹 ▲비자를 받아야 하는 제3그룹으로 분류, 관광객을 수용할 계획이다.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제2그룹이나 제3그룹에 포함될 것이라고 나자피 부통령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반관영 이스나통신은 미국·영국·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을 포함한 10개국 이외의 외국 관광객들은 공항에 도착한 뒤 비자를 발급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나자피 부통령은 관광객 문호 개방의 최우선 대상은 중국이라며 이미 주중대사관의 협조 아래 중국 관광부처 관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중국 관광객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관광객들이 일단 이란을 방문해 이란인들을 만나고 나면 이란 친선대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란은 치안이 잘 확보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란은 16곳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역사 유물을 많이 보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나자피는 당초 로하니 대통령에 의해 교육장관으로 지명됐으나 녹색운동 전력 때문에 의회 인준을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나자피는 의회 인준이 필요 없는 부통령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9월 유엔총회 방문 때 로하니 대통령을 수행했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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