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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음 그대로 만나는 '4색 국악무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새단장

수~토 요일별 다양한 공연 펼쳐

풍류사랑방에서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소리가 멎자 관객의 숨소리도 함께 멈췄다. 명무(名舞)들의 작은 손 떨림과 내딛는 버선발의 움직임에 심장이 덩달아 울린다.

4일 저녁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한옥 형태의 공연장인 '풍류사랑방'에서 '산조 춤'을 주제로 한 정은혜 충남대 교수 등 5인의 춤꾼이 무대에 올랐다.풍류사랑방은 서까래 지붕과 황토벽, 창호와 대청마루 등 전통 한옥의 요소를 그대로 갖춘 13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사랑방이라는 이름처럼 신을 벗고 방석 위에 앉아 앰프나 스피커를 통한 음량 증폭 없이 자연음 그대로 국악을 즐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2013년 4월 말 개관한 이곳을 최근에 다시 손 봤다. 음악 감상의 주요 요소인 잔향(殘響·소리가 벽이나 바닥,천장 등에 반사돼 음이 남는 현상) 시간을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맞춤형 부분공사였다.

국악은 서양음악과 엄연히 다르기에 공연장의 음향환경도 달라야 하는 법, 서양 클래식을 가장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평균 잔향시간이 1.4~1.5초인데 비해 국악은 0.8~1.2초로 더 짧다. 그래서 풍류사랑방 공연장의 좌우측, 후면 벽면과 무대천장에 흡음재를 보강해 불필요한 울림을 막았다.



천장에 매달린 무대 반사판의 흡음재도 보강하고 공진음(판을 진동시켜 내는 울림음)도 잡아냈다.

'대변신' 한 풍류사랑방은 4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매주 수~토요일마다 다양한 국악무대를 펼쳐보인다. 수요일에는 국악 명인의 연주와 함께 전통춤을, 목요일에는 전통 기악과 성악, 금요일에는 국악과 클래식·재즈·대중음악의 협주, 토요일은 문화계 주요 인사의 토크 콘서트를 연다. 앞으로 40주 동안 계속되는 국악 대중화·다양화 프로그램으로 평일 공연은 2만원, 토요일 공연은 1만원이다.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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