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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서대문갑

연대 동창 3번째 혈투 관심<br>한나라 이성헌 공천 확정<br>민주 현역 우상호 확실시<br>전적 1승1패… 결과 주목

우상호 의원

이상헌 전 의원

서울 서대문갑은 4ㆍ9총선에서 연세대 동기동창이면서 총학생회장 선후배간 세번째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 그대로 9년째 혈전지역인 이곳의 현역의원은 우상호(45) 통합민주당 대변인이고 도전자는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이성헌(49) 전 의원. 이 전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공천자로 확정됐고 우 대변인도 이변이 없는 한 통합민주당 공천이 확실시된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으로 모교가 위치한 지역구에서 세번째 격돌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이 전 의원이 1,350여표 차로 당선됐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우 대변인이 ‘탄핵 역풍’을 타고 1,800여표 차로 낙승,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우 대변인은 1987년, 이 전 의원은 1983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지역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총선 판세는 한나라당이 다소 우세하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강한 여당론’을 내세워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압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4일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 모두에서 우 대변인을 압도하고 있다”며 “대통령, 서울시장, 구청장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인 만큼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여당 후보가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구 분위기가 조금 바뀌고 있다는 점을 양측 모두 인정한다. 우 대변인은 “수도권은 어차피 여야의 이슈 가운데 어느 쪽이 먹히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며 “새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지역 민심이 차츰 높아지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고 이 전 의원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지만 인물의 인지도 면에서는 우위에 있는 만큼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우 대변인은 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낸 ‘386 정치인’의 선두 주자인 반면 이 전 의원은 당내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활동, 정치색이 명확히 갈린다. 한편 13개 동으로 구성된 이 지역은 두 사람의 혈투에서 보듯 ‘정치적 중간지대’로 평가되며 연세대ㆍ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을 포함하고 있어 학생 유권자도 4,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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