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1살이 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1980년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은퇴전이었던 지난해 전국체전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km )를 41번 완주했다. 책 제목 '봉달이의 4141'은 그런 의미다. 저자는 "내 마라톤 인생을 돌아보며 그동안 내 인생을 이끌어 준 가족과 은사,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펴낸 책"이라고 소개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가 타고난 폐활량과 순간 파워를 지닌 천재형 선수였다면, 짝발과 평발에 평범한 스피드를 지닌 이봉주는 묵묵히 달리는 '연습벌레'였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뛰고 또 뛴 거리를 모두 합치면 지구 네 바퀴를 돈 셈이다. 아쉽게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20년간 꾸준히 '한국 마라톤'을 지켰다. 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1년 보스턴마라톤의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가 하면,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과 고 정봉수 감독 같은 지도자의 고마움도 짚어본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담았다. 이 책은 마라토너 이봉주의 기록인 동시에 왜 마라톤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지를 말해준다. "마라톤은 삶과 비슷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삶의 일부다.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비로소 삶이 풍요로워진다.…인생에서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자가 루저(loserㆍ패배자)다. 아무리 노력해도 즐기지 못하면 고통뿐인 삶이 된다."('삶이라는 레이스' 중에서). 1만5,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