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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이번 주 시즌 10번째 대회 일정을 치른다. 전체 일정(29개 대회)의 3분의1을 넘어서는 것이다.
출전 대회가 누적되면서 신인들도 속속 적응을 마치고 첫 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5~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134야드)에서 열리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우승 1억2,000만원)에는 신인왕 포인트 상위권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언니'들의 강세 속에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신인들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리더보드 상위권에 앞다퉈 이름을 올려 이번 주 신인 첫 승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다.
관심은 역시 시즌 전부터 신인왕 후보 1순위를 다퉜던 박결(19·NH투자증권)과 지한솔(19·호반건설)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결은 지난달 NH투자증권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감을 잡은 모습이다. 지한솔은 5월 3개 대회 8위·5위·준우승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의 두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자신감을 충전했다.
박결과 지한솔은 각각 신인왕 포인트 2·5위다. 1위는 따로 있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올라온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이다. 박결과 지한솔에 가려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신인왕 경쟁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평균거리 전체 3위(257야드)인 드라이버를 앞세워 5개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신인왕 3·4위는 김예진(20·요진건설)과 박채윤(21). 박결과 박지영, 박채윤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동반 플레이한다.
상금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한 주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2·3위 고진영(20·넵스)과 이정민(23·비씨카드)이 시즌 3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고진영이 눈병으로 출전을 거른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이정민이 우승했다. 고감도 아이언샷을 무기로 최근 3주 사이 2승을 챙긴 이정민은 "이번 대회 코스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아이언샷이 좋으면 유리하다"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코스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김보경(29·요진건설)도 우승 후보다. 그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대회를 해왔고 우승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지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챔피언에게는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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