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간 계속된 수도권ㆍ지방 주택경기 양극화가 중개업소 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지방의 중개업소는 17.3%나 늘어난 반면 수도권에서는 6.8%나 줄어들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올해 3ㆍ4분기까지 전국 중개업자(공인중개사∙중개인∙중개법인 합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5만5,406명에서 5만1,642명으로 6.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 2만7,198명에서 3만1,911명으로 17.3%나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와 지방시장의 상대적인 활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만4,579명에서 2만2,605명으로 8%나 줄었으며 경기는 2만5,097명에서 2만3,721명, 인천은 5,730명에서 5,316명으로 각각 5.5%, 7.2%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9년 2ㆍ4분기까지는 중개업자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올해 3ㆍ4분기까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개업자 수는 부산이 4,856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4,403명, 대구 3,156명, 충남 3,059명, 대전 2,609명 순이다. 지난 7월 출범한 세종시에는 365명의 중개업자가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매매시장 침체여파와 중개업소의 포화상태로 폐업이 속출했지만 지방은 기업도시ㆍ혁신도시ㆍ세종시 등 꾸준한 개발 호재로 중개업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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