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중심도시였던 디트로이트의 도심이 폐허로 변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16일 현대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이경훈(사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2월 1~10일 집행부 일부 간부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현대차 현지 공장에 연수를 다녀 온 뒤 느낀 이 같은 소회를 최근 노조신문에서 밝혔다. 이 지부장은 "디트로이트는 미국의 5대 도시에서 지금은 15위권으로 몰락했다"며 "디트로이트는 11개 공장이 있었던 자동차 중심도시였지만 현재는 2개 공장만 운영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일자리가 없어지자 인구가 줄고 건물은 폐허가 되는 산업공동화 현상이 나타난 것을 '한국의 자동차 도시 울산'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는 세계화 전략으로 값싼 노동력을 쫓아 공장을 이전했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해외 공장을 확대하고 외형적 성장에만 급급해 파산이라는 절차를 밟게 됐다"며 "도요타는 GM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기쁨을 누린 지 몇 년 만에 대규모 리콜 사태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요타 경영진의 자만과 이를 견제하지 못했던 유명무실한 노조의 기능 상실, 이를 감시, 감독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도요타 사태가 벌어졌다"며 "수직상승의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는 지금도 늦지 않은 만큼 도요타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는 국내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고 외형적 성장만 추구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발전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다하는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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