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공공요금 조정안은 물가 인상 우려를 증폭하는 면이 있다”면서 “정부가 앞으로는 공공 요금 인상 전 당과 함께 미리 검토해 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당은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 소리도 아끼지 않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당 서민 대책 특위가 열심히 하는데 정부는 전기와 가스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니 손발이 안 맞는다”면서 “그런데도 한국전력은 600% 상여금 잔치를 벌이니 국민들의 속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한전 600억 성과급은 임금 인상이 성과에 의해 결정되기에 일방적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고 했고 “공공요금 인상은 정책위에 보고가 들어왔지만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일정으로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 의장은 “정부는 법안의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당과 사전 조율이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중요한 사안은 사전에 반드시 당정협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여당이 한 목소리로 정부 기선제압에 나선 것은 후반기 친서민 정책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짙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청와대 요직에 경제 부처 관료들이 포진한 탓에 현장 목소리가 소외되는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면서 “당이 중심 잡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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