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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국 모두 2015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데다 한미일 안보 동맹을 위한 관계 개선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일본 정부 입장을 전달했고 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에 대해 한 외교부 관계자는 "예전보다 진전된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행동 방향이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윤 장관은 과거 일본 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정부의 수정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기시다 외무상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정부 차원에서 고노 담화의 근간을 흔들려는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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