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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명 vs 28명… 청약 1순위 패턴 바뀐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5차 55.7대1… 아산 EG더원 3차는 0.02대1 그쳐

단기투자 유망 지역에 통장 쓰고 실수요 적당한 단지는 '4순위'로

전략 변화에 1순위 성적 '극과 극'

견본주택에 내방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1순위 청약 결과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경제DB


2만1,934명 대 28명.

무려 783배나 차이 나는 이 숫자는 지난 18일 있었던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5차'와 '아산테크노밸리 3차 EG더원'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다. 경쟁률로 보면 차이가 더 크다. 반도유보라 5차는 총 394가구에 2만여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55.7대1을 기록한 반면 EG더원 3차는 총 1,184가구에 겨우 28명 접수에 그쳐 0.02대1로 집계됐다.

1순위 청약통장 사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지역은 청약에 뛰어들고 투자수익보다는 실수요에 적당한 단지에는 1순위 통장을 아끼는 등 청약 패턴이 다변화되는 것이다. 분양 시장 호황을 맞아 청약자들의 통장 사용 전략이 현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4개 단지의 청약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동탄2와 양산신도시는 선전했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55.7대1에 이어 '양산신도시 동원로얄듀크 4차'도 총 9,817명이 몰리면서 22.6대1을 기록했다. 이들은 각각 지역에서 기존 최고 청약경쟁률을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경신했다.

그러나 다른 2개 단지가 있는 아산과 완주에서는 초라한 숫자가 나왔다.

아산 3차 EG더원의 청약 경쟁률 0.02대1과 함께 '완주 봉동 광신프로그레스'도 1순위에 38명 접수에 그쳐 0.01대1에 그쳤다.

하지만 1순위 숫자만 보고 양극화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왜냐하면 1순위 접수는 두 자리에 불과하지만 막상 계약은 수개월 만에 끝나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3차보다 앞서 분양한 EG더원 2차는 지난해 10월 분양에서 총 1,254가구 분양에 1순위 청약이 1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3순위에서 1,454명이 추가로 들어왔으며 계약은 2~3개월 만에 마감됐다.

EG건설 관계자는 "비록 1순위 청약률은 높지 않으나 이미 동호수 선착순 지정을 원하는 일명 '4순위' 예약은 엄청나게 들어왔다"며 "남부지방에서 원정 투자를 오는 등 분위기가 꾸준히 올라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기존부터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는 등 투자수익이 확실시되는 지역은 청약률이 계속해서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일부 단지는 1억원 상당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으며 양산신도시 역시 동원로얄듀크 3차에 1,000만~2,0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분양대행사 엠비엔홀딩스의 심현태 대표는 "이러한 청약 건수 차이는 지방 중소도시와 수도권의 청약통장 숫자의 차이"라며 "결국 청약 건수의 격차가 시장의 양극화라는 판단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 호황 속 통장 1순위 패턴이 달라지면서 1순위 청약 건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규정 NH농협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단기투자 관심이 높아서 1순위 과열 양상이 있는데 이게 계약으로 다 흡수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1순위 경쟁률만 보고 섣불리 투자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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