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부터 내수비중을 크게 늘려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의 대중 통상압박이 어느 때 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중국이 어떤 후속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후 주석은 전날 내년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와 비공산당 민주당파 연석회의인 '당외인사 좌담회'를 잇따라 주재, "중국경제는 대외무역과 외자유입과 관련된 정책을 양적확장 중심에서 내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면서 무역흑자 축소 의지를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중국 경제정책의 중점을 거시조절에 두고 재정정책과 화폐정책, 토지정책 및 사회정책을 안정기조로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농촌의 중ㆍ저소득층의 구매력 확대를 위해 농촌사회사업과 공공복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거시정책 조정을 계속해나가고, 경제발전 속도를 조절해 균형적인 '조화사회' 건설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중국공산당은 내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중앙정치국에서 정해진 정책기조를 구체화한다. 한편 이날 중앙정치국 회의엔 와병, 비리 의혹이 나돌고 있는 황쥐(黃菊) 경제 담당 부총리가 불참해 실각설이 다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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